이누도 잇신 인터뷰에서

Q. 원작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헤어지고, 결국 조제가 홀로 서는 것으로 끝맺음을 한다. 굳이 영화를 이별로 마무리한 이유가 궁금하다.

A. 소설을 보면, 조제가 연인과 함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지만 동시에 이 완벽한 행복이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. 장편 영화로 만들 때는 두 사람의 이별까지 보여주는 게 원작에 충실한 것이라 생각했다. 조제는 기본적으로 '체념'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. 체념은 슬픈 것이지만, 한편으로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. 그런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둘의 이별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. 그리고 대개의 연인들은 헤어지게 마련이니까.

- 《아레나 코리아》4월호


원작에 충실하다는 개념이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쓴 작가의 의도를 해석하여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 이 감독, 역시 남다르다. 그리고 체념이라는 것을 역으로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재미있다. 가만 보면 일본 사람들은 이런 역발상이 잘 발달된 것 같다. 기타노 다케시가 삶과 가장 가까운 것은 오히려 죽음이라고 보는 것처럼 말이다. 마지막 '대개의 연인들은 헤어지게 마련이니까' 하는 부분을 보면 역시 이별 장면을 멋지게 만드는 감독답다.



by 골룸 | 2006/04/08 01:09 | 내가 먹은 것 | 트랙백 | 덧글(3)

Commented by 아우라 at 2006/04/08 02:18
아주 이사하신 모양입니다...링크해둡지요..^^..
Commented by 이장 at 2006/04/08 02:20
낭자 사진 따라서 flickr 들어갔다가 쉽게 나오기가 힘드네요 ㅋㅋ
Commented by 고슴도치 at 2006/04/08 15:49
호 멋진걸요...체념은 슬픈 것이지만,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라.
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....체념만이....아 몰라~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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